열아홉, 정신 병원에 입원을 하면서 노을을 혼자서 보곤 했는데, 어느날 사람들과 함께 노을을 보다가 나는 자주 이렇게 말하곤 했다.
"세상이 멸망한 것 같아요."
그러자 사람들은 웃었고 나는 노을을 빤히 바라보았다. 가끔 나는 그날을 떠올리면서 하늘을 바라본다.
지금은 세상이 멸망한 것 같다고 사람들에게 말하면 웃어 줄 사람도, 그렇게 높은 하늘에서 노을을 바라볼 풍경도 없는데.
지금의 나는 어쩌면 그 시절보다 힘든 하루를 보내고 있을지 모른다. 아니, 그 보다도 더 아픈 하루를 보내고 있다. 병원에 입원을 하는 순간은 내게 있어서 도피처였고 안전기지였다.
그런 안전기지가 없어졌으니 나는 더욱 비참한 인간이구나 싶었다. 책을 읽다가 글을 쓰는 사람은 글 속에서 자유로움이 묻어나오는구나 싶었다.
나는 가방 속 안을 잔뜩 두고 자주 확인하는 강박이 있다. 그것처럼 글 속에서의 나는 자유롭지 못하다.
전에 좋아하는 작가님의 수업을 들었을 때 글 속에서는 내 마음을 전부 꺼내보인다는 생각으로 글을 써야한다고 배웠는데 나는 그러질 못했다.
예전의 나는 작가는 무슨 작가야 하면서 나를 포기했는데 지금의 나는 열심히 글을 써야되겠다고 생각을 했다. 이것이 변화라면 변화일까.
의지가 생겼으니까. 나는 또 그렇게 생각하고 싶은가보다. 정신 병원에 가면 술을 자주 마신다는 말을 많이 했다. 그런 거짓말을 많이 했다.
주치의 선생님만큼은 내가 잘 살아간다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싶어서 일까.
나는 아빠같은 사람은 되고 싶지 않았다. 예전에 주치의 선생님이 내가 아빠같은 사람이 되고싶지 않다고 말했는데 지금의 나를 보면 아빠를 닮고 있는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
나는 폐를 끼치는 사람이고 싶지도 않고 사랑을 잔뜩 받고싶었을 뿐인데. 그걸 사람들이 몰라준다.
아무튼 이 글에서 하고 싶은 말은 뭘까. 그날이 그립다고 해야할지, 글을 잘 쓰고 싶다고 해야할지, 사랑을 잔뜩 받고 싶다고 해야할지.
글에서 자유로움을 얻고 싶다. 그날이 그립고 사랑을 잔뜩 받고 싶다. 이거면 죽지 않아도 될 것 같은데
나는 이조차도 무거운 짐처럼 느껴진다.
이별도 사랑도 죽음도 삶도. 나는 왜 이러고 사나.
열아홉, 정신 병원에 입원을 하면서 노을을 혼자서 보곤 했는데, 어느날 사람들과 함께 노을을 보다가 나는 자주 이렇게 말하곤 했다.
"세상이 멸망한 것 같아요."
그러자 사람들은 웃었고 나는 노을을 빤히 바라보았다. 가끔 나는 그날을 떠올리면서 하늘을 바라본다.
지금은 세상이 멸망한 것 같다고 사람들에게 말하면 웃어 줄 사람도, 그렇게 높은 하늘에서 노을을 바라볼 풍경도 없는데.
지금의 나는 어쩌면 그 시절보다 힘든 하루를 보내고 있을지 모른다. 아니, 그 보다도 더 아픈 하루를 보내고 있다. 병원에 입원을 하는 순간은 내게 있어서 도피처였고 안전기지였다.
그런 안전기지가 없어졌으니 나는 더욱 비참한 인간이구나 싶었다. 책을 읽다가 글을 쓰는 사람은 글 속에서 자유로움이 묻어나오는구나 싶었다.
나는 가방 속 안을 잔뜩 두고 자주 확인하는 강박이 있다. 그것처럼 글 속에서의 나는 자유롭지 못하다.
전에 좋아하는 작가님의 수업을 들었을 때 글 속에서는 내 마음을 전부 꺼내보인다는 생각으로 글을 써야한다고 배웠는데 나는 그러질 못했다.
예전의 나는 작가는 무슨 작가야 하면서 나를 포기했는데 지금의 나는 열심히 글을 써야되겠다고 생각을 했다. 이것이 변화라면 변화일까.
의지가 생겼으니까. 나는 또 그렇게 생각하고 싶은가보다. 정신 병원에 가면 술을 자주 마신다는 말을 많이 했다. 그런 거짓말을 많이 했다.
주치의 선생님만큼은 내가 잘 살아간다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싶어서 일까.
나는 아빠같은 사람은 되고 싶지 않았다. 예전에 주치의 선생님이 내가 아빠같은 사람이 되고싶지 않다고 말했는데 지금의 나를 보면 아빠를 닮고 있는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
나는 폐를 끼치는 사람이고 싶지도 않고 사랑을 잔뜩 받고싶었을 뿐인데. 그걸 사람들이 몰라준다.
아무튼 이 글에서 하고 싶은 말은 뭘까. 그날이 그립다고 해야할지, 글을 잘 쓰고 싶다고 해야할지, 사랑을 잔뜩 받고 싶다고 해야할지.
글에서 자유로움을 얻고 싶다. 그날이 그립고 사랑을 잔뜩 받고 싶다. 이거면 죽지 않아도 될 것 같은데
나는 이조차도 무거운 짐처럼 느껴진다.
이별도 사랑도 죽음도 삶도. 나는 왜 이러고 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