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종이클럽은

소수의 사람들이 느슨하게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때로는 같이 무언가를 만들고

때로는 그냥 잘 놀다가 흩어지는 모임입니다.

 

정해진 일정도 없고

정기 모임도 아닙니다.

열릴 때만 열립니다.


큰 기대보다는

동네 사랑방에 놀러 간다는 마음으로 오시면 좋아요.

📆
✋
👥

·
생각보다 나와 정말 결이
다른 사람이 있을 수 있어요.
각자 장르가 다른 책이라고 생각해 주세요.
독자의 시선으로 서로를 바라보면 충분해요.
👀

·
필요한 건 많지 않아요.
오픈마인드, 호기심, 그리고 질문.
내 얘기만 하는 사람보단,
남 얘기가 궁금한 사람이 잘 맞아요.
📷

·
모임의 순간들은
빈종이클럽 SNS에 남을 수 있어요.
사진 찍히는 게 많이 불편하다면
참여를 권하지 않아요.
😺


이모르
빈종이클럽 모임장 (작가 · 강사)




저서 ·
《우울함이 내 개성이라면》 (2020)
《잘될 일만 남았어》 (2024)


전시 ·
〈우울 전시〉 (2021)


기타 ·
전 유튜브 채널 <쇼미더드로잉> 운영
현 날나나 프로젝트 운영 및 기획
✏
각자의 작업을 공유하는 게시판입니다
(참여자 전용)

되돌아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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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날이 얼마남지 않았다

전시장에 제출할 개요를 써보며 전시준비를 하던 노트를 펼쳐보았다.

이런 생각을 했었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는 것만 했지 나를 그림으로써 어떻게 보여 줄 지, 나는 어떠한 장점을 가지고 있고 그걸 나만의 것으로 어떻게 만들어 나갈지,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뭘 이야기 하고싶은지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어 내가 개인전을 준비하며 그림을 그리기 전에 내가 뭘 먼저 할 수 있을지 생각했고 그저 노트에 내 생각들을 자세히 쓰고 내가 좋아하는 그림들을 찾아보는 것 부터 시작했다.

그림들을 찾아보고 나는 왜 이걸 좋아하는지, 어떤 포인트를 좋아하는지를 줄줄 써내려 가며 한데 모아두니 어디에서 매력을 느끼고 어떤 그림을 선호하고를 알겠더라.


어떤 주제를 고를지도 생각을 많이 한 것 같다.

주제에 대해 이야기 하며 옛날의 내가 생각이 나고 나는 왜 이것밖에 안됬나 라는 생각에 울기도 많이 울었다.

내가 참 모자라보여서, 거기다가 울기까지해서 더 싫더라;;


운건 운거고 생각은 생각대로 해야했다.

평일엔 일을 하니 어떻게 시간을 쪼개쓸지도 생각하고 적었다.

어떤 마음가짐으로 작업을 해야할지도 생각했다.


모든것이 처음이라 적응하는 것 부터가 일이더라.


그림을 많이 그려봐야하는것

많이 그려봐야 내가 하고싶은 이야기가 뭔지

그리고 싶은 포인트가 뭔지

나는 어떤걸 그리는 걸 좋아하는지

색을 두껍게 쓰는걸 좋아하는지 엷게 하는걸 좋아하는지

그럼에도 나만의 그림으로 색채가 분명히 드러나는지

어떤 이야기를 담고 싶은지


그리면서 생각할게 많았다가도 저게 다 무어람 하면서 굳어있으면 그저 그리려했었고

웃기게도 손가는대로 그리려니 또 뭘그려야하지 하면서 굳어졌다.


낙서만 3시간동안 한적도 있는것 같다.

뭘 말하고 싶은 그림인지도 모르겠는데 몇개월 시간이 지나 그 그림을 보니 또 도움이 되더라.


죽이되든 밥이되든 일단 해봐야 한다는 입시 때 선생님들의 목소리가 들리는듯 했다.



주제를 꽃으로 정하고 꽃에 대해 검색을 무작정했다.

어떻게 자라는지, 어떻게 피는지, 어떤 모습으로 지는지, 봉오리는 어떤지.

길 가다가도 꽃이 보이는 잠깐 서서 봤다.


순간 '아!' 하고 떠오르는게 있지 않을까 해서


그래서 사진도 찍고 쭈그려 앉아서도 보고 위에서도 보고 자세히 보다 벌레가 있어서 놀라기도 했다.


꽃과 관련해서 몇명에게 물어본 것도 있고 '나'하면 어떤 키워드가 생각나는지도 물어보았다.



하지도 않던 짓을 하려니까 좁은 골목길에 여기저기 부딫혀가며 달리는 기분 같았다.


이게 맞나싶은 생각이 매일 들었다.


그러면 또 글을 썼다.

왜 이런 생각이 드는지. 

머릿속에 떠오른 것을 쏟아내야지만 또 전시준비하는 그림에 집중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개인전 준비한지 몇달 정도 지났을 때 나는 왜 꽃을 그리고 싶어했는지, 왜 그리 덩쿨식물에 눈이 가는지도 적어 봤다.

왜 힘이 되고 위로가 되는 그림을 그리고 싶은지도 적어보았다.




준비하면서 제일많이 든 생각은 '왜' 인것 같다.

여태 살면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몇번 왜? 라는 생각을 가지다보니 파고드는 재미를 느낀것 같다.

(관심있는거 한정해서)


그걸 그림으로 어떻게 그려낼지 생각하면 재밌을 것 같으면서도 머리아팠고 시작하면 손에 땀이 나서 몇번 손씻고 오고 그랬다.

반복해서 그리면서 긴장을 자꾸 푸는것도 연습했던것 같다.


안하다가 하니까 긴장이 되는거겠지 해서 매주 그림을 그리려 애썼다.



애쓰다보니 준비 시작한지 1년이 다되어 갈 쯤에 내생각들이 가득적힌 노트가 생겼고

 습작 그림들과 습관이 생겼다.


지금 노트를 보며 생각한 것은 이땐 혼란, 막막함 그 자체였겠지만 맨땅에 헤딩하듯 꾸역꾸역 해내니 나에게 뭔가가 남아있어 뿌듯함을 느끼게 한다.

나름 뭔가 한 것이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앞으로도 이렇게 해봐야겠다라는 생각과 조금 다르게는 어떻게 해볼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동시에 든다.


개인전이 얼마 남지않았다.

앞으로 그려야할 그림의 개수도 많다.


끝까지 잘 해내고 싶다.